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동물원을 탈출한 침팬지 ‘치치’가 7일 시내 공원을 배회하다가 사육사들에게 발견된 뒤 자전거를 타고 동물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스토리풀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동물원을 탈출한 침팬지 ‘치치’가 7일 시내 공원을 배회하다가 사육사들에게 발견된 뒤 자전거를 타고 동물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스토리풀 영상 캡처


사육사 설득 끝에 무사히 복귀

러에선 11월 4일 국민통합의 날
우크라 점령지 ‘합병투표’ 제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합병 투표를 오는 11월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7일 동물원을 탈출한 침팬지 한 마리가 전쟁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를 울렸다.

러시아 집권여당 통합러시아당은 이날 ‘국민통합의 날’인 오는 11월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합병 주민투표를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1612년 11월 4일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있던 폴란드군을 몰아낸 날을 기념해 2005년 ‘국민통합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국경일을 지정했다. 앞서 러시아는 당초에는 9월 내 합병투표를 추진했지만, 남부 헤르손 등에서 러시아 인사 암살 시도가 잇따라 벌어지며 계획을 잠시 중단했다.

러시아가 합병 야욕을 드러낸 날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선 침팬지 ‘치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하르키우 동물원을 탈출해 시내 공원을 방황하던 치치가 사육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복귀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치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하르키우 동물원을 떠나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지내던 오랑우탄 2마리와 침팬지 1마리 등 약 100마리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자원봉사자도 6명이 사망했다. 치치는 가까스로 생존했지만, 지금까지도 화염과 소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엔 공원을 돌아다니던 치치가 사육사를 발견하고 뛰어가 안기는 장면이 담겼는데 SNS상에선 “감동적이면서도 뭉클한 모습”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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