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연구원이 친환경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2, 3-부탄다이올’을 확인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 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연구원이 친환경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2, 3-부탄다이올’을 확인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 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S칼텍스 제공


■ 복합위기, 新 기술혁신으로 넘는다 - (12) GS그룹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변환
석유정제과정서 脫탄소 실천

에너지절감 주택건설에 앞장
수소경제 등 스타트업 발굴도


GS그룹은 사업환경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바꾸고, 신기술을 앞세워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실현해 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 ‘굴뚝 산업’에 해당하는 정유사 GS칼텍스가 기술 혁신을 이끌며 그룹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딥 트랜스포메이션’= GS칼텍스는 올해를 ‘근원적인 혁신’을 의미하는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부분적 혁신을 넘어선 근본적 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그 중심에 친환경 신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석유정제공정에 사용되는 탄소 기반의 기존 원재료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대체하기 위해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증사업에 들어갔다. 폐플라스틱을 전처리 후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 액체 원료인 열분해유로 변환하고, 전남 여수공장 석유정제공정의 원료로 투입해 중간 제품인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이어 중간제품을 여수공장 석유화학공정의 원료로 재투입, 폴리프로필렌 등 자원순환형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한다. GS칼텍스는 실증사업 결과를 토대로 연간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2024년 가동 추진)를 모색할 예정이며, 100만t 규모까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LG화학과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하이드록시피온산(3HP) 양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오염 물질을 남기지 않는다. 양사는 내년부터 3HP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배달 직원이 요기요로 접수된 GS25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매장에서 나가고 있다. GS그룹 제공
배달 직원이 요기요로 접수된 GS25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매장에서 나가고 있다. GS그룹 제공
GS칼텍스는 앞서 지난 2019년, 9년간의 연구를 통해 ‘2, 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꿀, 와인, 된장 등 천연 발효 식품뿐 아니라 식물 뿌리, 흙과 같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천연물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친환경 바이오 케미컬 사업 가치사슬도 구축하고 있다.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 케미컬 제품 생산까지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친환경 국제인증을 받은 원료정제 시설과 바이오디젤 공장을 짓고, 향후 재생 원료 기반의 바이오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Bio-Fuel)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술·서비스로 계열사별 사업 확대 = GS건설은 기술과 이미지 차별화로 건설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웰빙 시스템, 토털시큐리티 시스템 등 편리함과 쾌적함, 안전을 극대화하는 첨단시스템을 개발해 건축물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절감 주택 ‘그린스마트자이’를 선보이며 최첨단 에너지절감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에 대응, 배달전문업체 ‘요기요’와 손잡고 전국 2000여 GS25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통 업계 최초로 ‘카카오 주문하기 서비스’를 통한 서비스를 도입해 배달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 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 구축도 이끌어가고 있다.

2019년 안면 인식 결제 편의점을 선보인 데 이어, 2020년 계산대 없는 미래형 편의점 GS25를 서울 중구 BC카드 본사 20층에 열었다. QR코드를 통한 개인식별,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를 통한 고객 인사, 인공지능(AI) 활용 결제 등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을 대거 도입한 매장이다.

◇친환경·바이오 기술 스타트업 발굴 = 허태수 GS 회장은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GS는 첨단 기술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GS는 4월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GS에너지와 함께 에너지테크(ET)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제2기 ‘더 지에스 챌린지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에너지 생산 및 관리, 전기차와 수소경제, 탄소포집·활용 및 순환경제 등 분야 55개 스타트업 중 선발된 6개사가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투자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GS는 지난해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에스 챌린지를 진행한 바 있다. 1기에 선정됐던 6개사는 지난해 8월 창업화 발표까지 성공적으로 1기 과정을 마무리한 바 있다. 허 회장은 “앞으로도 GS그룹은 국내외에서 바이오테크를 포함하여 에너지테크 등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롯데, 포스코, 한화, 이마트, KT, CJ, 카카오, 두산, 네이버

김성훈 기자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