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추석 스포츠’ 씨름 경기 개최…관영매체 추석 관련 보도는 없어
북한 제18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가 지난 1~2일 평양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제18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가 지난 1~2일 평양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최근 2년 간 추석 명절을 차분히 보낸 북한은 올해도 명절 분위기를 좀처럼 살리지 않은 채 내부 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에다 태풍, 가뭄 같은 자연재해로 식량난 등 경제 문제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정신’을 앞세워 주민 충성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추석을 하루 앞둔 9일 북한은 정권 수립 74주년(9·9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경축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 앞서 지난 7~8일 이틀 간은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를 열어 사회주의농촌발전법 등을 채택하고, 조직 및 인사문제를 논의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명절 분위기를 내는 대신 대규모 행사를 연쇄적으로 열어 내부 단결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측과 달리 추석 당일 하루만 공휴일로 보낸다. 송편과 부침개 등 차례 음식을 준비해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 것이 북한의 일반적인 추석 풍경이다. 북한은 한 때 봉건 잔재라는 이유로 대부분 명절을 없앴지만 추석과 성묘 전통은 유지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추석을 우리 말인 ‘한가위’로 부르도록 하는 등 성묘 문화를 특별히 장려하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들은 명절의 유래와 전통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싣고 명절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020년과 지난해에는 비교적 조용한 명절을 보냈다.

다만 올해의 경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전에서 승리를 선포한 것과 맞물려 미약하게나마 추석 분위기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제18차 대황소상 전국 민족 씨름 경기 개최 사실을 보도했다. 2020년에는 아예 씨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과거 김 전 위원장의 지시로 매년 추석을 앞두고 개최된 대황소상 씨름 경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추석 스포츠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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