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엘리자베스 2세를 추모하는 영상이 게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엘리자베스 2세를 추모하는 영상이 게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바이든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 추모 행렬
푸틴 “국민의 사랑과 존경받았던 인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에 전 세계 정상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신(新)냉전 체제가 도래한 지금, 전 세계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던 여왕의 죽음이 그 어느 때보다 뼈아프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3일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운데),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의장대 행진을 관람하며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3일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운데),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의장대 행진을 관람하며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여왕의 유산이 영국사와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백악관 등 공공장소와 군부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또한 의회에 조기를 걸도록 하고 유감을 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던 프랑스와 독일도 애도의 메시지를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영국의 화해를 위한 여왕의 노력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오른쪽) 영국 여왕이 2000년 4월 17일 영국 윈저성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오른쪽) 영국 여왕이 2000년 4월 17일 영국 윈저성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영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영국 왕실에 조전을 보냈다. 그는 “최근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여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수십 년간 여왕은 세계의 권위를 세웠을 뿐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이어 “어렵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 입구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게양돼 있다.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 입구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게양돼 있다. AFP 연합뉴스

전쟁의 참화를 겪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왕의 서거 소식은 깊은 슬픔”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영국 전체와 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비(非)유럽권에서도 추모는 이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의 나라와 국민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십을 제공한 여왕의 서거가 고통스럽다”고 말했고, 아프리카연합(AU) 의장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도 트위터에 “고인의 비범한 일생과 훌륭함을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멕시코와 아랍에미리트, 케냐,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각국 정상도 추모 행렬에 합류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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