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 AP 뉴시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AP 뉴시스
폴 포그바. AP 뉴시스
폴 포그바. AP 뉴시스


폴 포그바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를 보내고 에릭센을 데려왔다. 포그바는 유벤투수로 옮겼고, 에릭센은 브렌트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런데 포그바는 추락하는 반면 에릭센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포그바는 친형으로부터 거액을 주지 않으면 해를 끼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으며, 무릎 반월판 수술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드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이었던 조제 모리뉴 감독과 사사건건 충돌했고, 모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엔 구단과 끊임없이 부딪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6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8900만 파운드(약 1415억 원)를 주고 영입했던 포그바를 올 시즌을 앞두고 내보낸 이유.

에릭센은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선수생명이 중단될 위기로 몰렸다. 하지만 굽히지 않는 정신력으로 복귀했고, 지금은 EPL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고 있다. 포그바의 자리를 이어받은 에릭센은 전임자보다 훨씬 강하고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릭센과 포그바의 차이점은 분명 있다. 포그바는 가족, 구단과 계속 마찰을 빚지만 에릭센에게선 잡음이 들리지 않는다. 에릭센은 구단,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사생활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

포그바는 프랑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 포그바는 무릎 수술로 인해 오는 11월 개막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수술, 치료, 그리고 재활과정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에릭센은 올해 덴마크대표로 복귀했고, EPL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뽐내고 있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롭게도 프랑스와 덴마크는 D조에 속해 맞대결을 펼친다.

골칫덩이로 전락한 포그바,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 에릭센. 축구, 스포츠에서 자기관리, 성실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표본이다.

이준호 선임기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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