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뭘 해야할지 모르시겠다고요? 문화일보 박세희 기자의 ‘사심’ 가득 담은 이번 주 정주행, 진선규 배우입니다.
현빈과 다니엘 헤니의 ‘꿀조합’으로 유명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미모에 설렌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전 이 영화에서 이 배우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고 느꼈습니다. 진선규 배우가 맡은 ‘장명준’. 북한 출신의 글로벌 범죄 조직 리더로, 극을 이끌어가는 메인 빌런입니다.
최근 진선규 배우와 만났는데요. 그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현빈과 유해진, 다니엘 헤니, 임윤아. 그리고 모두에 맞서는 메인 빌런 진선규. “힘의 균등함을 만들기 위해 생각도, 고민도 많이 했어요. 4대 1 싸움에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처음 ‘공조2’ 감독과 분장팀이 생각했던 헤어스타일는 염색을 한 투블럭 머리, 세련된 스타일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진선규 배우는 세련되기보다는 조금 더 옛스러운 스타일을 생각했고, 샤워한 뒤 긴 머리가 젖어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감독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금의 ‘삽살개’와 같은 헤어 스타일이 탄생하게 됐죠.
이 배우, 참 섬세합니다. 처음 장명준은 북한 출신으로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진선규 배우는 그런 장명준에 ‘함경도 출신’이라는 설정을 추가해 넣었습니다. 북한 사투리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에게 “평양이나 개성 등 많이 들어본 말투 말고, 무거움을 가진 말투 어떤 게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함경도 말을 해보자고 한 거죠. 극 중에서 림철령(현빈 분)과 장명준은 같은 북한 출신이나 그 말투의 뉘앙스는 묘하게 다릅니다.
특유의 섬세함을 지닌 연기로 장명준은 ‘공조2’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갑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범죄도시’와 ‘극한직업’
사실 진선규 배우를 이야기하며 ‘위성락’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죠. 현지인들조차 실제 연변 출신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완벽했던 연변 사투리와 소름 돋게 만드는 강렬한 눈빛, 특유의 건들건들함까지. ‘위성락’은 신드롬까지 일으킨 ‘장첸’과 더불어 희대의 악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역으로 진선규 배우는 단숨에 ‘대세 배우’로 떠올랐죠.
◇‘숨은 진선규 찾기’ 해보세요
사실 이 분의 필모그래피, 정말 빼곡합니다. 2008년 개봉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도 출연했던 걸 아시는지. 당시 ‘귀시장 패거리’ 중 한 명으로 아주 잠깐 등장했습니다.
최민식 주연의 2017년 영화 ‘특별시민’에서는 변종구(최민식 분)의 심부름꾼 ‘길수’ 역을 맡았습니다. “최민식 선배님의 아우라에 얼어 있었다”고 그는 회고했죠.
그의 꿈은 ‘멜로’입니다. 예전부터 인터뷰를 할 때면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왔죠. “언젠간 할 수 있겠죠? 꿈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라고 이번 인터뷰에서도 말하더군요.
진선규 배우 주연의 멜로 영화, 저도 그 영화를 꼭 보길 소망합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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