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화력 발전소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화력 발전소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각국이 치열한 에너지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가스 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고 한국의 최대 가스 수입국인 호주는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스 수입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필요 물량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겨울철 에너지 대란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사태 악화 시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하며 매주 가스 재고를 점검하는 등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13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가격 지표 (JKM)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100만BTU(열량단위)당 53.950달러로 1년 전(18.220달러)보다 196.1% 상승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8월 말까지만 해도 18달러 수준이었으나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같은 해 12월 말 30달러 초반으로 상승한 데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올해 3월 7일에는 51.765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한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2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6월 말 다시 상승해 이달 들어서는 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의 자국 제재에 맞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감축하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각국이 수입선을 다변화하며 겨울철 가스 확보 경쟁에 나섰고, 이것이 아시아 시장의 가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또 호주 불공정거래 규제당국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자국 동부 해안지역의 내년도 가스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내수 물량 확보와 LNG 수출 제한 조치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산업부 산하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호주 LNG 수입액은 60억6800만 달러로 호주산 LNG 수입국 중 1위였다.

이에 산업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3월부터 조기에 동절기 대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물량 조기 확보에 나선 바 있다. 필요한 경우 민간 LNG 직수입사에 대한 수출입 규모·시기 등의 조정명령을 통해 수급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조정명령을 내리면 이는 2008년 제도 도입 이후 첫 시행이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물량을 확보해 왔고 앞으로 더 매수할 것이기 때문에 겨울철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최악의 상황에 계속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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