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가 최고 3.5%를 넘어서면서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한 은행의 예금상담 창구를 찾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 예금금리가 최고 3.5%를 넘어서면서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한 은행의 예금상담 창구를 찾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우리 3.81%·하나 3.6% 등
저축은행과 금리격차 사라져

예대금리차 공시 시행 영향
“비은행 유동성 문제” 우려도


금리 상승기를 맞은 은행권이 자금조달 경쟁을 벌이면서 예금상품 금리가 3.5%를 넘어서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던 저축은행과의 예금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일부에서는 지난달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저축은행을 넘어섰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은행의 정기예금(1년) 가중평균금리는 3.33%로 같은 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인 3.37%와 0.04%포인트 차를 보였는데 이후 차이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은행(1.16%)과 저축은행(2.25%)의 평균 예금금리 격차는 1.09%포인트였다. 한 해 만에 격차가 거의 없어진 셈이다.

8월 들어서는 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가 역전됐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은행권 예금상품의 최고금리가 모두 3.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최고금리(1년 만기 기준)가 3.81%에 달한다. 기존 3.51% 금리에 한가위 기념 이벤트로 0.3%포인트 금리 쿠폰을 적용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3.6%까지 끌어올렸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3.5%, 신한은행의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도 3.55%로 모두 3.5%를 넘어섰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최고치는 은행권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전날 최고 연 3.3%(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인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고,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연 3.2% 금리를 주는 ‘페퍼스파킹통장’을 내놨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격차 축소 현상은 금리 인상기를 맞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 비판을 피하고자 수신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연 10%대 특판 적금을 내놓고 있다. 제1·2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신협, 새마을금고를 상회하고 저축은행에 근접해 비은행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의 예금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비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한편, 대출금리를 높여 부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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