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사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논의가 구체화하는 등 한·미 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 중국이 우리 정부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국회 등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66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다. 리 위원장은 LG그룹의 연구·개발(R&D) 클러스터인 LG사이언스파크 등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 때 방한했던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꼽힌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14일) “리 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중국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윤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윤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밀착하는 기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논의에도 적극 나서는 등 한·미 동맹 강화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리 위원장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칩4 등 반도체 공급망 논의에 대해 “(한·중은)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을 수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중 관계 주요 현안이자 한·미 동맹 사안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와의 사안인 ‘3불(不)’ 입장 유지와 함께 사드 성능에 제약을 가하는 ‘1한(限)’을 한국에 계속 요구 중이다. 외교 소식통은 “리 위원장 방한의 초점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과도하게 밀착하지 않도록 차단하면서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쪽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