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주축인 우파연합의 압승이 예상됐던 이탈리아 총선에 유명 SNS 인플루언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션 인플루언서 치아라 페라그니(사진)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9월 25일에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는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렸다. 이어 “반파시스트, 반인종주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권익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이민·반난민 정서를 자극하며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조르자 멜로니 FdI 당수를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인 페라그니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76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2017년 9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페라그니의 투표 독려 글엔 “지지한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평소 정치 이슈를 다루지 않는 패션 잡지 등에서도 페라그니의 행보를 중요하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페라그니는 앞서 “FdI가 집권한다면 이탈리아 전역에서 낙태권이 폐지될 우려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우파연합을 견제해왔다. 하지만 페라그니의 잇단 발언이 총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