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 건축 양식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건축 양식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였다. 근대 서양식 건물이 많이 지어졌던 서울 중구 정동길에 남아있던 기와집을 가리키는 말이 점차 확산해 하나의 용어가 됐다는 게 한옥의 유래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 ‘사랑방’인 서울 종로구 북촌문화센터는 북촌 마을의 600년 발자취에 대한 기록이 담긴 곳이다. 이 가옥은 20세기 초 북촌에 지어진 전형적인 양반집의 구조를 띠고 있는데 행랑채와 사랑채, 아담한 안채 등 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한옥 체험이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17일 가야금 공연·한지 쟁반 만들기, 24일에는 해금 연주 체험이 진행된다.
계동 배렴가옥은 화가 제당 배렴(1911∼1968)이 1959년부터 1968년까지 살았던 집이다. 배렴은 전통 수묵 산수화의 맥을 이었다고 평해지는 화가다. 1936년에 지었다고 추정되는 배렴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가 마주보는 튼‘ㅁ자’형 한옥이다. 지금의 대문 밖 화단에는 본래 대문을 들어설 때 안채가 들여다보이는 것을 막아주도록 내외담(사잇담)이 놓여 있었다.
25일까지 배렴가옥은 시각예술가 황예랑의 ‘창작 실험실’로 쓰인다. 창작 실험실은 한옥에서의 머무름을 통해 창작자가 새로운 작업의 영감을 얻게 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황 작가는 일상의 모순과 존재에 대한 연민을 그림에 담아내는 예술가로 평가된다. 황 작가의 작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렴가옥을 찾아가면 볼 수 있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가회동 11번지 언덕에 위치한 ‘북촌 한옥청(聽)’은 북촌에서는 보기 드문 120평 규모의 한옥이다. 북촌 한옥청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함께 누리는 한옥문화콘텐츠의 장으로 강연·전시·공연·포럼 등 각종 시민 교육문화 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개방하는 공유 한옥이다. 현재는 전통염색공예 하늘물빛 동인전이 열리고 있다.
민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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