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발생한 신당역 살인 사건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 시의원을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이 발언의 불똥이 당 전체로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8일 서울시의회와 시민사회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7일 “황당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피해자의 고통은 무시하고, 유가족에게는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줬다”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망언을 한 이 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시의원은 16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 질문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지하철 신당역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피의자가 피해자를) 좋아하는데 (피해자가)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피의자에 대해 “31살의 청년이고 서울 시민이다”라며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서울 시민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시와 산하기관 직원의 마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었지만, 살인사건 피의자를 옹호하는 듯한 의미로 해석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시의원은 파문이 확산하자 사과문을 내고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라며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사안을 접한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 시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서울 강북구를 지역구로 둔 재선 시의원으로 현재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