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의 2022년 7월 보그코리아 화보. 보그코리아 제공
배우 이정재의 2022년 7월 보그코리아 화보. 보그코리아 제공

■ 이예린의 MBTI - ⑧ ENFJ 배우 이정재

아시아 배우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50). 앞서 그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달 개봉한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 영화 ‘헌트’도 대박을 쳤다. 이는 개봉 31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누적 관객수 420만 명을 넘기며, 올 여름 국내 영화 대작 4편 중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두 번째 작품에 올랐다. 최근 하는 것마다 성공을 불러오는 ‘미다스의 손’ 이정재, 그의 MBTI를 전격 분석했다.

앞서 이정재는 지난 7월 보그코리아와 인터뷰에서 MBTI를 묻는 질문에 “(정우성과) 따로 앉아서 (검사)했는데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를 함께한 배우 정우성은 “얼마 전 사무실에서 (검사)해 봤는데 둘 다 ENFJ가 나왔다”고 밝혔다.

ENFJ는 ‘정의로운 사회 운동가’로 불린다. 한국 MBTI 연구소에 따르면 ENFJ는 국내 인구의 1%만 차지하는 최소수 유형(16위)으로, 특히 남성 중 비율은 0.5% 내외로 매우 적다. 사실상 없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초희귀종’이다. 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개그맨 김원훈, 개그맨 박미선, 배우 류승룡, 배우 윤시윤 등이 본인의 MBTI를 ENFJ라고 전했다. 디시인사이드 ENFJ 갤러리에서 “엔프제(ENFJ) 어디 출몰하냐”고 묻는 글에는 “글쎄 동족은 거의 못 본 지라, 근데 보통 엔프제 주변에 엔프제 있는 경우가 꽤 있는 듯”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16개 성격유형의 MBTI는 심리학자 칼 융의 모델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론으로, MZ세대간 빼놓을 수 없는 대화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1. 지인은 많은데 친구는 없다

ENFJ는 남들이 보기엔 친구가 많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ENFJ 기준에서 징징댈 수 있는,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는 매우 적다. 이들은 이러한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처음 본 사람에게 말도 잘 걸고 거의 웃고 있기에 쉽게 친해지지만, 깊게 친해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들은 ‘인싸 중의 아싸, 아싸 중의 인싸’라 불린다. 이정재와 현대고등학교 동기인 A 씨는 이정재에 대해 “성격 좋은 걸로 유명했다”며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했다.

ENFJ인 이정재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친구는 ‘청담부부’ 사이라 불리는 배우 정우성이다. 지난 5월 이정재는 프랑스 칸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도 정우성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부터 정우성 씨와 함께하고 싶었다”며 “전 세계에서 정우성을 가장 멋있게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우성은 “현재 성적으로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둘은 각종 인터뷰에 함께 자주 출연하며 친분을 드러내 왔다. 이정재와 같은 ENFJ인 정우성은 “저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저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쓰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이라 그냥 믿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ENFJ들은 대부분 연인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현재 배우 이정재는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7년여째 열애 중이다. 이들은 현지시간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Emmy) 시상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배우 이정재는 지난 1993년 롯데제과 ‘크런키 초콜릿’ 광고로 데뷔했다. 롯데제과 제공
배우 이정재는 지난 1993년 롯데제과 ‘크런키 초콜릿’ 광고로 데뷔했다. 롯데제과 제공


2. 계획적이다

한국 MBTI 연구소에 따르면 ENFJ들은 편안하고 능란하게 계획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집단을 이끌어간다. 지난 5월 정우성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 간담회에서 이정재에 대해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며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판단이 맞는지 계속 되새겨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헌트’로 감독에 데뷔한 이정재는 연출뿐 아니라 주연, 각본 공동 집필까지 맡았다. 그는 지난달 무비스트와 인터뷰에서 ‘헌트’ 각색을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최근 4년간 연기하면서 이동할 때나 촬영 전 잠깐 준비 시간이 있을 때 조금씩 글을 썼고, 짬이 나면 휴대폰 메모장에 아이디어를 적었다”며 “현대 버전으로도 쓰고 80년대 버전으로도 쓰고, 그러다 글이 맘에 들지 않으면 엎거나 수정하고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3.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ENFJ들은 정말 친한 사람을 제외하면 속마음을 웬만해서 드러내지 않는다. 지난 2008년 이정재는 아레나와 인터뷰에서 “세상 살면서 그 정도로 안 힘들어본 사람 정말 아무도 없다”며 “그런데 유독 자기만 힘들었던 것처럼 과거를 끄집어내 말하면서 동정표를 유도하는 이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스토리는 있고 그 강도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 아니겠나”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인 친형이 있다고 처음 입을 열었다. 당시 그는 “선천적으로 자폐증을 지닌 형이 있다”며 “여유롭지 못했던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형이니까 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냥 이것이 나와 내 가족의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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