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최대 초속 33.9m 강풍
경남, 힌남노 2주만에 피해속출


인지현 기자, 포항=박천학 기자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서 한 시민이 거센 바람 때문에 시설물을 붙자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서 한 시민이 거센 바람 때문에 시설물을 붙자고 있다. 연합뉴스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의 강한 바람을 몰고 온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오전 우리나라에 근접하면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33.9m의 강풍과 시간당 최대 30㎜ 폭우가 부산, 울산, 포항 등 남동해안 지역에 몰아치고 있다. 이들 지역은 2주 전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지역으로 복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태풍의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이 이날 새벽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지역을 지나 북상하는 과정에서 동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면서, 강풍반경에 들게 된 우리나라 경상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경남 남해 280㎞ 부근에 접근한 이날 새벽 6시 난마돌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풍속이 초속 15m 이상인 구역의 반경)은 400㎞였다.

난마돌이 우리나라에 최근접한 시기는 부산의 200㎞ 거리까지 이동한 오전 10시로 뒤이어 울산, 포항에도 거센 비바람이 불었다. 오전 10시까지 부산 남구 오륙도와 울릉도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3.9m의 강풍이, 울산 북구 정자동에는 초속 28.5m의 바람이 불었다. 전날 저녁부터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에는 이날 오후까지 최대 150㎜의 폭우가 내려 수해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영향이 뚜렷해진 1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의 강수량을 보면 울산 간절곶 109㎜, 강원 설악산 104㎜, 부산 해운대 86㎜에 이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난마돌의 여파로 이날 오전 11시 현재 1명이 다치고 664세대 831명이 일시 대피했다.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943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고, 일부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이들 지역에서 강풍으로 철탑 등 구조물이 넘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일부 학교는 휴업이나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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