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종합상황실 가동
조선소들 선박 서해로 피항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 이어 ‘난마돌’이 영남지역에 강풍과 폭우를 몰고 오면서 철강·조선업계가 19일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고 복구 작업이 한창인 철강업체들은 종합상황실 통제 아래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풍수해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난마돌 북상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날 오전 3시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는 난마돌 최근접 예상시간을 이날 오후 1시쯤으로 예상하고 전날(18일) 냉천 제방 유실부위 긴급 보강(복구구간 56m), 수전변전소 침수 예방작업, 공장 내 침수 우려 개소 방수벽 배치 등 사전 조치를 했다. 또 강풍 피해에 대비해 파손된 구조물, 폐자재 등을 결속하고 태풍이 가장 심한 시간대에 직원들의 옥외 활동을 금지해 안전사고를 차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후에 난마돌이 완전히 지나가면 시설물 재점검 등을 통해 안전을 확인한 뒤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협력사 임직원 1만5000여 명은 지난 주말에도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동참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데 힘을 모았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압연공장 중 3전기강판공장이 정상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냉연 1소둔라인은 설비복구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통한 설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2전기강판공장과 1냉연공장을 정상가동시킬 계획이다.

힌남노로 포항 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겪었던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도 복구 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실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규모는 작아졌지만 힌남노 당시 수준의 고강도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지역 해안에 집중돼 있는 조선소들도 발 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조선해양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선박 7척을 미리 서해로 피항시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선박·크레인 등 시설물 고정, 옥외 설치물 철거 등의 조치를 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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