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銀 주담대 최고 6.4% 가계대출 10명중 8명 ‘변동형’ 금리 상승땐 곧바로 이자 부담 코픽스도 2013년 이후 최고치 韓銀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못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서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한국시간 오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중금리도 연쇄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4.44∼6.4%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모두 주담대 최고 금리가 6%를 넘어섰다.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도 3.75∼6.11%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은 78%로, 10명 중 8명은 금리 상승 시 곧바로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계속 높아지는 데는 코픽스 금리가 2013년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올해 1월보다 1.32%포인트나 뛰었다. 8개월 만에 거의 두 배가 오른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1.02%)과 비교해도 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대출금리 부담은 앞으로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 코픽스 금리 상승 폭이 7월보다 둔화하긴 했지만, 최소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계속해 오를 전망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 예·적금 등 은행의 수신 상품의 이자가 높아지며 코픽스도 덩달아 계속 오르게 된다. 연말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경우 국내 기준금리와 시중금리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로, 일각에서는 초유의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가 상승 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긴축 기조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0.25%포인트씩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고환율과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 확대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0월과 11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0.25%포인트씩만 올려도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3%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