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EPL 9경기만에 골 신고
부진 씻고 완벽하게 부활
23·27일 벤투號 평가전
측면 공격 전술 변화 필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사진)이 극심했던 부진을 떨쳐내고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9일 저녁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소집하는데, 유럽에서 건너오는 손흥민은 비행 일정 탓에 조금 늦는다. 이강인(마요르카) 역시 이날 저녁에 합류한다. 김민재(SSC 나폴리)와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20일 입소한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이재성(마인츠)은 이날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고양), 27일 카메룬(서울)과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합류 직전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으나 18일 레스터시티와 EPL 홈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개인 통산 EPL 3호 해트트릭. 손흥민은 올 시즌 첫 교체 출전이었지만 그라운드를 밟고 13분 만에 3골을 몰아넣었다. 오른발 감아 차기, 왼발 감아 차기, 공간 침투 후에 이은 마무리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뽐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6-2로 크게 이겼다.
손흥민은 평소와 달랐다. 토트넘이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3-4-3 포메이션을 운영하고,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수비 부담이 많고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 동선이 중복된 탓에 손흥민은 공간 돌파에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토트넘은 레스터시티전에서 손흥민을 투입한 직후 3-5-2 포메이션으로 바꾼 뒤 손흥민을 투톱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페리시치는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됐다. 손흥민은 수비 부담을 던 데다가 동선 중복까지 피했다. 게다가 레스터시티가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손흥민에겐 돌파할 공간까지 열렸다.
손흥민의 경기력 변화는 대표팀의 활용법에 참고가 된다. 전술 변화, 그리고 같은 측면에 배치되는 선수들과 호흡에 따라 손흥민의 활약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처럼 돌파하고 수비진을 휘젓는다면 16강 진출을 꾀하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손흥민이 경기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세밀한 전술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9월 2차례 평가전은 2022 카타르월드컵(11월 21일 개막) 소집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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