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가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아이들이 ‘엄마가 우리를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 일은 괜찮다’고 말해줬는데, 그 말이 제 생명을 살렸어요.”
지난해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1호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가 사생활 논란으로 사임한 조동연 전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심경이다. 조 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그 뒤로도 몇 차례 극단 선택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가족과 아이들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며 “엄마로서 그들을 보호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 일은 괜찮다는 말을 건네줬다”면서 “그 말이 내 생명을 구해줬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이런 본인의 경험을 다른 여성들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몇 달 전 한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나는 거의 매일 비슷한 사건들을 목격했지만 모두 은폐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이나 다른 공인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며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겠지만 내가 겪은 일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년 11월 30일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기념촬영 중인 조동연 씨. 연합뉴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말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된 직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을 중심으로 혼외자 논란이 제기되자 사흘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조 씨는 사임 후 본인이 결혼 생활 중 간통에 의해 둘째 아이를 출생한 게 아니고 성폭행을 당했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조 씨의 사례가 한국 사회의 성 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발했다며 조 씨가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는 희망으로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