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96세 나이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여왕의 1대대 근위대가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96세 나이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여왕의 1대대 근위대가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영원히 떠나보냈다.
19일 오전 11시(한국 시간은 오후 7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가장이 엄수됐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이 날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각국의 왕족, 전·현직 총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장례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은 약 5분 거리인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됐다.

운구는 극도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장례 주최 측은 오전 6시 30분부터 일반인 참배객의 방문을 종료하고 운구를 준비했다. 붉은 제복의 영국 근위대가 먼저 웨스트민스터 홀 밖으로 여왕의 관을 들어 옮겼고, 건물 앞에서 대기 중이던 해군 부대의 포차에 관을 실었다. 포차는 1901년 빅토리아 여왕, 1910년 에드워드 7세 국왕 등 선왕의 국장에 쓰인 바 있다.

장례식을 집전한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하고 대관식을 올린 이곳에 우리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의 긴 생애와 헌신을 추모하고 그를 주님의 자비로운 품속으로 보내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하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장례식은 오전 11시 55분 영국 전역에서 전 국민이 2분간 묵념을 하고, 백파이프로 이제 여왕이 아닌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가 연주되며 정오에 끝났다.

이후 여왕의 관은 장례 행렬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웰링턴 아치까지 행진한 뒤 오후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찰은 사상 최대인 1만여 명을 장례식에 투입했고, 귀빈 의전에는 외무부 공무원 300명이 투입됐다.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행렬은 이어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런던 중심부 약 2km를 행진하며 길가에 운집한 시민 수백만 명과 작별을 고한다. 기마대와 군악대가 앞장서고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도보로 뒤를 따른다.

장례행렬이 웰링턴 아치에 도착하면 하이드파크에서 기마대가 예포를 발사한다. 이후 여왕의 관은 런던에 작별을 고하고 40km 떨어진 윈저성으로 떠난다. 여왕은 왕실 일가가 모인 가운데,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뜬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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