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5원서 출발… 장중 1391원
당국 주문량보고 요청 등 안간힘
美 고강도 긴축에 역부족 지적도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19일 오전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1390원대에 재진입했다. 외환 당국이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원·달러 환율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나, 미국발 고강도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탓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0원 내린 1385.0원에 개장한 뒤, 오전 11시 25분 기준 1391.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종가 1388.0원) 1380원대에 머물렀으나 주말이 지나자마자 1390원대를 다시 뚫었다.
달러 가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05% 오른 109.50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중국 경제 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영국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배경에는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자리하고 있다. 외환 당국은 지난 16일 장 마감 20분여를 앞두고 실개입에 나서면서 1400원대를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5분 만에 10원 가까이 떨어지며 1388.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외환 당국이 10억 달러(약 1조3863억 원)의 매도 개입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또 외환 당국은 지난주 후반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 은행들에 주요한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빈도는 매시간으로, 사실상 실시간 보고를 의미한다. 이는 외환 당국이 달러의 불필요한 매입과 환투기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들로 해석된다.
이 같은 외환 당국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탓에 미국발 고강도 긴축 행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원·달러 환율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22.84포인트(0.95%) 빠진 2359.94를 가리키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12.19포인트(1.58%) 내린 757.85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당국 주문량보고 요청 등 안간힘
美 고강도 긴축에 역부족 지적도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19일 오전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1390원대에 재진입했다. 외환 당국이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원·달러 환율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나, 미국발 고강도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탓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0원 내린 1385.0원에 개장한 뒤, 오전 11시 25분 기준 1391.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종가 1388.0원) 1380원대에 머물렀으나 주말이 지나자마자 1390원대를 다시 뚫었다.
달러 가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05% 오른 109.50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중국 경제 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영국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배경에는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자리하고 있다. 외환 당국은 지난 16일 장 마감 20분여를 앞두고 실개입에 나서면서 1400원대를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5분 만에 10원 가까이 떨어지며 1388.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외환 당국이 10억 달러(약 1조3863억 원)의 매도 개입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또 외환 당국은 지난주 후반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 은행들에 주요한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빈도는 매시간으로, 사실상 실시간 보고를 의미한다. 이는 외환 당국이 달러의 불필요한 매입과 환투기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들로 해석된다.
이 같은 외환 당국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탓에 미국발 고강도 긴축 행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원·달러 환율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22.84포인트(0.95%) 빠진 2359.94를 가리키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12.19포인트(1.58%) 내린 757.85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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