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포가 부착된 검정색 모자를 착용하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뉴시스
망사포가 부착된 검정색 모자를 착용하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의 귀빈을 포함해 약 2000명이 19일(현지시간)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망사포가 부착된 검은색 모자가 시선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절제된 조문외교’ 패션을 선보였다. 검은 망사 베일이 둘러진 ‘패시네이터’는 포인트가 됐다. 김 여사는 장례식 의상으로 망사포가 달린 베레모 모양의 검정 모자를 착용했다. 검정 망사포는 김 여사의 얼굴 일부를 가리고 있었다.

19일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 브리지트 여사. AFP·연합뉴스
19일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 브리지트 여사. AFP·연합뉴스

이 베일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페시네이터’로 불린다. 공식석상에서 주로 보이며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왕실 여성들이 많이 착용한다. 이를 두고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검은 베일 모자는 상중임을 알리는 것으로 “검은 베일 모자는 (장례식에서) 미망인이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라면서 “결례”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건희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따라하려고 검은색 면사포를 썼다”며 “이것은 큰 결례다.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남편이 있는 사람들은 미국 영부인처럼 (머리에) 검은 액세서리를 하거나 프랑스 영부인처럼 (머리에) 아무것도 안 하거나 호주 총리 부인처럼 검은 모자만 쓰는 게 예의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부인 소피 그레고리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열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부인 소피 그레고리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열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다수의 영부인들도 패시네이터를 착용했던 것. 캐나다 국민훈장 수훈자 자격으로 캐나다 조문단에 합류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역시 패시네이터를 썼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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