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지각했다고 논쟁하지 않아” 바이든 14번째 줄 앉은 것에 “유일하게 시비 건 사람은 트럼프”
지난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앉고 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진중권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조문 불발 논란과 관련해 “조문록을 오늘 쓰든 내일 쓰든 그게 무슨 큰 결례가 되고 논의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 작가는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런 문제로 논쟁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일하게 시비를 건 사람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다. ‘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번째 줄에 앉았나.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제일 앞줄에 앉았을 거다’라고 했다”며 ‘외교 참사’라고 주장하는 야권을 비꼬았다.
진 작가는 “영국 요청을 받아들인 것인데 무슨 결례고 논쟁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늦게 출발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트집을 잡을 수도 없고, 이게 왜 이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지각했는데, 좀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한다, 의전이 문제라고 논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 작가는 “만약에 바이든 대통령이 더 앞자리에 앉았으면 또 난리를 쳤을 것”이라고 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모두 14번째 줄에 앉았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뒷 줄에 앉았으면 야권이 이것도 문제 삼았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표퓰리스트’ ‘너무 유치하다’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진 작가는 조문 논란이 이는 것을 두고 ‘혐오 코드’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비판이 아니라 혐오 코드로 가는 것 같다”며 “‘기승전 아마추어’라는 프레임 자체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게 아니라 부정적 인식, 감정을 악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진 작가는 “대통령도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이 3개인데 다 소화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영국 쪽에서도 어떤 사태가 발생할 지 모르니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고, 실제 변경이 일어나 하루 늦게 조문했다고 뭐 큰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중요한 건 출발할 때 조문한다고 공지하고 갔다(는 사실)”며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 놓고 현지 가서 일정이 틀어진 것처럼 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