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H-92 대통령 헬기, 지난달 용산 대통령실 착륙시 손상…“대통령 탑승 안해” 野 대정부질문서 뒤늦게 드러나…대통령실 “유도 과정서 발생, 시설 문제 아냐”
미국제 시코르스키 S-92를 개조한 대통령 전용 헬기 VH-92. 헬기 크기가 한남동 대통령실 공간에 착륙하기에는 지나치게 큰데다 수명 연한을 5년 초과한 노후기종으로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미국제 대통령 전용 헬기 1대가 지난달 용산 대통령실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차기 VIP 헬기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 전용 헬기는 공군 1호 헬기로 불리며, 현재 사용 기종은 미국제 시코르스키 S-92를 개조한 VH-92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총 3대를 구매해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하지만 수명연한이 무려 5년이나 초과한 노후기종으로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서는 VH-92는 헬기 크기가 너무 커 한남동 공관(관저)에 적당한 헬기장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노후기종으로 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차기 VIP 헬기사업 조기 착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헬기 착륙 시설 관련 질의를 하면서 공개됐다.
김 의원은 “(헬기 이착륙장 크기가) 최소한 80X80m는 돼야 한다. 한남동 공관(관저)에 이런 지역이 없다. 대통령 안위가 심히 걱정된다”며 “8월 중순 대통령 헬기가 (대통령실 청사에)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 꼬리 날개가 손상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신문에서 봤다”는 한 총리 답변에 “신문에서 어떻게 보냐. 이건 장관한테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헬기의 착륙 유도 과정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맞다”며 “당시 대통령은 탑승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 문제로 인해 벌어진 일은 아니다”라며 부품 교체 등 관련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부 제보를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으며, 한 총리 답변과 달리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신문 보도를 보고 사고 사실을 알았다는 한 총리 발언에 대해 “단순 착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