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 본부 인근의 한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21일) 미국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간담(懇談)’을 가졌다고 밝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향후 공식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일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전날 ‘약식 회담’이라고 설명한 한일 정상의 뉴욕 회동 이후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일본 외무성 측은 이번 회동에 관해 ‘일한 정상 간의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11일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입한 외국인의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철폐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고, 단체여행이 아닌 개인여행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