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28%, 부정 61%...한주만에 다시 긍정 20%대, 부정 60%대 NATO 정상회의 참석도 직무 평가에 마이너스
해외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긍정률이 다시 20%대로 내려가고, 부정률은 60%대로 올라갔다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4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과 관련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61%였고, ‘어느 쪽도 아니다’ 3%, ‘모름·응답거절’ 8%로 집계됐다.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나 하락했고,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주 약 두 달만에 30%대를 회복했으나 한 주만에 다시 20%대로 주저 앉았다. 부정 평가 역시 60%대로 재진입했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의 해외 순방은 직무 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직후인 7월 1주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이 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률은 7%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국갤럽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은 대체로 즉각적인 직무 긍정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2014년 9월 유엔총회 참석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월 유엔총회 참석은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시너지를 내며 직무 평가 반등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에는 이번 순방 기간 발생한 여러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조문 불발 여부로 정치권에서 논쟁이 붙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약식 회담’도 형식 등을 두고 지적이 나왔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후 이동하다 욕설이 담긴 영상이 촬영돼 ‘외교 참사’ 논란도 벌어졌다. ‘욕설’ 영상은 22일 보도됐다는 점에서 직무 수행 평가에 추가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609명, 자유응답)가 꼽은 이유를 살펴보면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2%)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인사(人事)’ ‘전반적으로 잘못한다’(각 8%), ‘외교’(7%), ‘대통령 집무실 이전/영빈관’(6%), ‘소통 미흡’(5%), ‘독단적/일방적’(4%), ‘김건희 여사 행보’ ‘공정하지 않음’(이상 3%) 순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영빈관’이 5%포인트,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외교’ ‘소통 미흡’이 각 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 등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문제,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등 정상 외교 일선에서의 처신 관련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