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사위, 오늘부터 현지실사 진행
태종대·다대포·해운대 등 20곳
학술·경제적 영향 등 전반 평가
내년4월 지정여부 최종결정 방침
인증땐 2024년 IGC 시너지 기대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국내 첫 도시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s)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26일부터 30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현지실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표 지질명소 20곳이 있는 부산이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뒤 시가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실사가 진행 중인 곳은 이미 한국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12곳(낙동강하구(사진)·몰운대·두송반도·송도반도·두도·태종대·오륙도·이기대·금정산·장산·백양산·구상반려암)을 포함, 눌차도·다대포해변·암남공원·조도·해운대·송정단층암·해동용궁사·오랑대 등 모두 20곳(805.2㎢)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천연의 지형·지질 유산과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하면서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하고 지질관광을 운영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6개국에서 177개가, 국내에는 제주·청송·무등산·한탄강 등 4개가 인증을 받았다.
이브라힘 코무 아시아·태평양 세계지질공원(APGN) 부의장 등 유네스코 이사회 심사위원들은 지질학적 가치와 관리 현황 등을 직접 확인·조사한다. 이들은 학술적 평가는 물론 지역경제와 문화유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향후 인류 유산의 관리능력과 가능성 등 전반적 내용을 평가할 예정이다. 현지실사 이후 오는 12월 개최되는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사회는 각 장소별이 아니라 부산 20곳을 전체 하나로 보고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부산이 이번 인증에 성공하면 국내 광역 대도시 내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한 첫 사례가 된다. 이근희 시 환경물정책실장은 “부산이 보유한 빼어난 자연경관과 지질명소들을 활용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부산에서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가 열리는데 이 행사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15분 도시’ 부산의 도시 인프라를 이용한 뛰어난 접근성과 자연경관·지질유산·탐방로 등을 갖춘 도시형 지질공원의 매력을 널리 알려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4년마다 개최되는 IGC는 120여 개국 지질학 전문가와 정부 인사, 민간단체 등 6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