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팬덤으로 보이그룹 벽 깨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스포티파이 주간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블랙핑크는 뮤지션으로서 뿐만 아니라 패셔니스타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여성 팬덤을 바탕으로 남성그룹 위주로 덩치를 키우던 한류 시장에서 블랙핑크는 남성 팬덤을 불러모으며 여성그룹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했다. 그들이 단순히 하나의 K-팝 걸그룹이 아니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하며, 현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부각됐다는 뜻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26일 문화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동안 K-팝을 BTS가 외롭게 이끌어왔다면 블랙핑크가 가세하면서 진정한 ‘K-팝 인베이전(침공)’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다”면서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빅뱅, BTS와 NCT 등 K-팝에서 남성 그룹의 비중이 컸는데 블랙핑크를 필두로 걸그룹의 위상이 높아지고 비중이 확대됐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보아가 127위에 오르며 ‘빌보드 200’에 입성한 이후 소녀시대와 투애니원 등 여러 걸그룹들이 2010년대 이 차트에 진입한 바 있으나 주로 100위권대에 머물렀다. 그 이후 블랙핑크가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고 점차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1위 자리에 안착했다. 이후 트와이스와 아이브, 뉴진스 등 다른 K-팝 걸그룹들의 이름도 현재 빌보드 차트 곳곳에 포진해 있다.
블랙핑크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업계의 중심에 섰다. 제니(샤넬)와 로제(생로랑), 지수(디올), 리사(셀린느)는 각각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선망의 대상이 됐다.
유튜브 속 블랙핑크의 활약은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8180만 명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중 1위다. 블랙핑크 채널에 공개된 콘텐츠의 최근 1년간 조회수는 72억2000만 건에 달한다. 조회수가 높은 국가는 1위 인도, 2위 태국 순이다. 블랙핑크의 인기가 이미 한국 시장을 뛰어넘었다는 방증이다.
블랙핑크가 K-팝 보이그룹 팬덤의 크기를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글로벌 남녀 팬덤의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보이그룹의 경우 동서양 여성 팬덤의 지지는 절대적이지만, 여전히 서양 남성들에게 동양 남성 그룹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동양 여성 그룹을 향한 남녀 팬덤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