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자력 발전 시장에서 K-원전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 1위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사와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이 설치된 모습을 형상화한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자력 발전 시장에서 K-원전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 1위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사와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이 설치된 모습을 형상화한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 Build Up Korea-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 본격 시동 현대건설

올 美 웨스팅하우스와 협약으로
미국형 대형원전 진출기반 마련

프로젝트의 중심 AP 1000모델
경제성 이어 안전성까지 확보해
K-원전사업의 경쟁력 강화 기대


올해 들어 글로벌 원자력 발전(원전) 생태계 복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 수단으로 원전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도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 선점을 위한 선진 원전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건설이 ‘K-원전’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 1위로 도약하고 있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원전산업은 기존 대형원전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및 사용 후 연료 분야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글로벌 원전사업 전 분야도 폭발적인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명실공히 원전산업의 최강자다. 국내외에서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 대형원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8기의 국내 원전사업을 수행, 국내 건설사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고리 1∼4호기, 월성 1∼2호기, 한빛 1∼6호기,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1∼4호기 등이다. 특히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을 일궈낸 바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원자력 원천기술 확보를 비롯한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사적 차원에서 원전사업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제시하고 독보적인 원전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내외 최고의 원전사업 선진사들과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종합해결책 제공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협약을 통해 미국형 대형원전 참여의 길을 열었다. 국내외 대형원전 핵심 사업자라는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원자력 사업 분야 글로벌 최고인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처음으로 미국형 대형원전인 ‘AP1000 모델’ 사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협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차세대 원전사업 상호 독점적 협력 및 설계·조달·시공(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 확보 △친환경 탄소 중립 사업 확장 △에너지 전환 사업 관련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에 이어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AP1000 모델 사업에 웨스팅하우스와 공동 참여함으로써 대형원전 사업 범위가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 한편, 한·미 원전 협력을 통해 K-원전사업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가 공동 진출하는 AP1000 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전성도 대폭 높였다. 독립적인 부품 결합의 ‘모듈(module) 방식’을 적용해 기존 건설 방식 대비 건설 기간 단축도 가능하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에 설립된 원자력 회사로 전 세계 약 50%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와 엔지니어링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이다. 현대건설과는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함께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분야에서도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SMR-160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SMR로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MR-160 모델은 테러 등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전성·상업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사업의 블루오션으로 일컬어지는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홀텍사와 인디언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초기 단계부터 전문인력을 파견해 해체 사업 전반에 걸친 선진 기술을 축적할 예정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에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에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차세대 원전사업 핵심 ‘4세대 SMR’ 개발에 박차

원자력연구원과 협력관계 구축
수소생산 등 원천기술 확보나서


현대건설은 세계 최고의 원전기업뿐 아니라 국내 최고의 원자력 종합연구개발 기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원전사업 다각화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K-원전’이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체인저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6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및 탄소 제로 원자력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 사는 △비경수로형 SMR 개발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협력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 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한편 해당 분야 기술과 정보 교류, 해외시장 진출 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으로 기존의 경수로형뿐만 아니라 4세대 SM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원자력 산업의 신시장인 원전해체와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 차세대 원전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개발 기관으로 한국 표준형 원전기술 구축, 핵연료 국산화, 연구용 원자로 국산화, 방사성동위원소 기술 선진화 등 기술 자립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의 근간을 마련하고 원자력 시스템 수출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혁신적인 원자력 시스템 기술 개발과 안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신규 원전 설계 및 건설에서 원전해체까지 원자력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탄소 중립 전환 시대를 맞아 천문학적인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시장을 선점하고 K-원전 수출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K-원전 대표 기업으로서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 및 사업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췄다”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을 가속화함으로써 탄소 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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