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평균자책점 ‘3점대’ 눈앞
현재 3.88… 김광현은 ‘1.90’
이닝당출루허용률 1.33 최저
삼진 5827개…안우진 212개
올해 평균 직구 구속 144㎞
투수가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 그중에서도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선발진이 좋은 팀은 그해 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가 좋은 예. KT는 2021시즌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소형준, 배제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이 위용을 떨쳤다.
그런데 올해 KBO리그의 투수 데이터를 살펴보면, 선발 투수의 ‘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여러 가지 눈에 띈다. 26일 기준, 리그 내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88. 선발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진입한 것은 ‘투고타저’가 절정이었던 2012년(3.85) 이후 10년 만이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저 평균자책점은 2019년 4.20이었지만, 올핸 이보다 무려 0.30이나 낮다. 또 선발 투수들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1.33이며, 피안타율 0.259 역시 최근 10년간 최저다. 그리고 선발 투수들이 잡아낸 삼진은 5827개. 경기당 평균 7.24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현재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43경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6138개의 삼진이 가능하다. 역대 한 시즌 선발 투수 최다 탈삼진은 2018년 6135개였다.
올해 선발 투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진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평균자책점 1.90을 유지 중인 김광현(SSG)이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1.82) 이후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 중이고, 212개의 삼진을 잡아낸 안우진(키움)은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5개에 13개 차로 다가섰다.
선발진의 활약에 대해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력 재조정이 맞물린 것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자신있게 공을 던진다. 특히 윌머 폰트(SSG) 등 하이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선수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늘어나면서 직구 평균 구속이 빨라진 것도 선발 투수들의 호투 비결로 꼽힌다. KBO에 따르면, 올해 선발 투수들의 평균 직구 구속은 144㎞. 투구추적시스템(PTS)으로 구속을 측정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빠르다.
구속만 빨라진 게 아니다. 구위 역시 빼어나다. 올해 선발 투수의 직구 헛스윙 비율은 46.7%로 역대 가장 높다. 양 해설위원은 “직구는 투수가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이다. 직구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는 그만큼 공략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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