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선콘텐츠연구소는 오는 10월 4일까지 경기 고양시 동송로20 에코락갤러리에서 ‘불의 여신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 전시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엔 김미란·김남주·김은미·박희원·이꽃담·이돈아·이상미·이재숙·전진현 등 중견 작가 9명이 참여, ‘도자기’라는 소재를 입체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중견 작가들의 노련함에 회화·도자·섬유 분야의 기법이 더해진 현대적 도자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연구소 측은 이번 전시가 ‘백파선(百婆仙)’이라는 인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파선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포로로 끌려간 사기장 김태도의 아내이자,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다. 정식 이름도 갖지 못한 채 포로 신분의 조선인 여성이라는 처지에 놓였던 백파선은 남편이 사망한 후, 자신과 함께하던 1000여 명의 조선인 공동체를 이끌고 아리타에 정착했다.
이후 아리타를 세계적인 도자기 중심지로 만들어 일본에서 ‘도자기의 어머니’라 불리지만, 당시엔 묘비에 쓸 이름조차 없어 증손자가 할머니의 이름을 지어 묘비에 그 이름을 새겨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었다.
이혜경 백파선콘텐츠연구소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세상을 꾸려 나가고자 했던 백파선의 당당한 기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대 많은 사람들과 그의 숨결을 느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9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일백파선국제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백파선역사문화아카데미와 백파선콘텐츠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면서 백파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