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EU, 제재 조치 등 압박

‘히잡 미착용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76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위가 진상 규명에서 ‘반(反) 정부 시위’로 격화하며 여성, 어린이 할 것 없이 사망자가 속출하는 모양새다. 세계 각국으로 동조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캐나다와 유럽연합(EU) 중심으로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이 커지며 서방세계와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단체(IHR)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흐사 아미니(22)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로 이날까지 76명이 보안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HR는 “최소 14개 주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여성 6명, 어린이 4명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과 실탄을 사용했다”며 “이는 명백하고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현재 12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민들의 SNS 접속을 차단해 시위 확산을 막는 한편, 무력 진압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도 “폭력을 끝내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1200명 이상이 체포돼 보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국제적 사안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각국 정부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이란 당국 압박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아미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도덕 경찰’과 지도부 등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2일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는데, EU와 함께 추가 제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가디언이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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