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을 위해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26일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 남성들이 차량과 자전거를 이용해 조지아와의 국경지대인 베르흐니 라르스 검문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 이에 러시아는 탈주를 막기 위해 국경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EPA TASS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을 위해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26일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 남성들이 차량과 자전거를 이용해 조지아와의 국경지대인 베르흐니 라르스 검문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 이에 러시아는 탈주를 막기 위해 국경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EPA TASS 연합뉴스


총기난사 등 거부 움직임 거세
러, 혼란책임 지방정부에 전가
탈출 막기 위해 국경폐쇄도 검토


러시아 전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에 대한 저항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동원 지시가 떨어진 이후 징집 센터 50여 채가 불탔고, 러시아를 탈출한 남성만 30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강제 징집 과정에서 생긴 혼란을 지방 당국 탓으로 떠넘기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러시아 독립 매체 메디아조나 보도를 인용해 동원령이 내려진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총 54개 징집 센터에서 불이 났으며, 센터를 겨냥한 시위대의 크고 작은 공격도 17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면서 징집 사무소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동부 이르쿠츠크 동원 센터에선 25세 남성 루슬란 지닌이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친구가 징집되자 불만을 품고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26일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러시아 로스토프 바타이스크 징집 센터에 모인 예비군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EPA TASS 연합뉴스
26일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러시아 로스토프 바타이스크 징집 센터에 모인 예비군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EPA TASS 연합뉴스


징집 대상을 놓고 혼란이 계속되자 러시아 정부는 책임을 지방 당국에 전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일부 기준에 맞지 않은 소집이 있었지만, 이는 징집을 담당하는 실무진 책임”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징집을 피해 국외로 도망가는 행렬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를 빠져나간 남성은 26만1000명이며, 이후 수만 명의 추가 이탈자가 나왔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이르면 이번 주 동원 가능한 남자에 한해 출국 금지 조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주민투표의 민낯도 드러나고 있다. NYT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등 4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민투표에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많은 포로가 강제로 통합을 찬성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는 국영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DPR 여권 발급을 자진해서 요청하고 있다”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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