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2회 수상한 강형원 사진작가 ‘… 문화유산’ 펴내
美 언론사서 33년간 맹활약
LA폭동·클린턴 스캔들 보도
자비로 ‘문화유산 프로젝트’
유물 25개 엄선, 韓·영어 소개
“역사 제대로 못배운 미래세대
‘문화 자부심’가져야 선진강국”
“제가 한국에 와서 안타까웠던 것은 미래 세대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젊은 엘리트들도 마찬가지이더군요.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어디서 살더라도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경쟁 환경에서 선진 문화강국이 되려면 미래세대가 조상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지녀야 합니다.”
강형원 작가는 책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RHK)을 펴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의 한인 축제(Korean Festival)를 취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그와 26일과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알려진 것처럼, 그는 1993년 LA 4·29 폭동과 199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으로 2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베테랑 저널리스트이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가서 LA타임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사에서 33년간 사진 기자로 활약했다. 모국에 돌아온 후 우리 문화유산을 기록하는 프로젝트(‘Visual History of Korea’)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한국 문화유산이 아시아를 넘어 인류사에 큰 의미가 있는데, 그걸 영어문화권에서 모르고 있으니까요.”
이번 책은 그 결실의 하나이다. 25개 문화유산을 엄선해 관련 사진을 싣고 한국어와 영어로 설명했다. 고인돌, 팔만대장경 등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을 먼저 소개한 후 반구대 암각화와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등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HISTORICAL HERITAGE)을 담았다. 한글, 온돌, 한지, 토종개 등은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UNIQUELY KOREAN HERITAGE)으로 수록했다.
강 작가는 “책에 실린 모든 유물에 애정을 품고 있다”며 “특히 토종개는 인류 이동의 흔적을 유전체에 갖고 다니는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는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자비로 진행하며 국가 기금 등 공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 “홍보에 그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며 후세대가 활용할 가치가 있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국내 영자지와 미주 한인신문에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는 그는 세계 각국에서 독자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줘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미국의 한 수집가는 독일 경매사이트에서 구입한 청동거울을 한국에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그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알려줬다고 한다.
“여러 직책을 맡았으나, 스스로 기자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포토 저널리스트 겸 칼럼니스트가 제 정체성입니다. 앞으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기록할 것입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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