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 또 장중 ‘연저점’
삼성전자·네이버 52주 신저가
30일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가 30일 전 거래일 대비 36.16포인트(1.67%) 내린 2134.77까지 떨어지며 장중 연저점을 또다시 갈아치웠고, 코스닥은 660선 초반까지 내려갔다. 연저점을 찍은 뒤 다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불안정성이 큰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파운드화 등의 반등 흐름으로 14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등 전날보다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9.82포인트 내린 2161.11에 개장했지만,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2130선까지 하락했다. 지난 28일 장중 2151.60까지 떨어진 지 2거래일 만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장 초반 삼성전자는 장중 5만1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네이버는 19만500원, 카카오는 5만5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극심한 변화를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13.42포인트(1.99%) 내린 661.65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저점을 찍은 뒤 소폭 반등하면서 각각 2160선과 670선을 회복했지만,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날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건 간밤의 미국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됐으며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영국 정부의 감세안을 둘러싼 세수 부족 우려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로 기업의 실적이 하락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진 것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파운드화와 유로화 등이 반등하면서 하락 출발해 14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간밤 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반등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도 원화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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