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건설현장의 최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과 로봇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안전과 환경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 현장(사진)에 3D 스캐너를 탑재한 로봇개(사진)와 증강현실(AR) 기술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역 북측의 철도유휴부지(서울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를 개발해 컨벤션 시설과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시설,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약 2조 원에 달하며 향후 ‘강북의 코엑스’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현장에는 로봇개(사족보행로봇)에 3D 스캐너 장비를 탑재한 스마트 건설기술이 적용됐다.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기술로, 해당 공사지역은 철도 등 보안시설이 인접해 인원 출입의 제한 및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개의 효용성이 높다.
한화건설은 지난 27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 시연회를 진행했다. 시연회에서는 3D 레이저 스캐너(트림블 ‘X7’)를 로봇개(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에 탑재해 부지 현황을 측량했음. 한화건설은 GNSS(인공위성을 이용해 지상물의 위치·고도·속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기반 AR 기술을 시연했다. 한화건설 직원들은 핸드폰을 활용해 AR로 구현된 BIM(3차원 모델과 건설정보를 결합해 건설 전과정의 정보를 통합 생산·관리·활용하는 기술) 모델을 실제 부지 위에 겹쳐 보면서 현장 부지를 확인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동한 위치에 매칭되는 BIM 모델을 통해 3D 스캔 전 대지 경계선을 확인해 설계안을 검토하고 공사계획을 수립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아산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8개 교실과 기타 부속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10월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은 탈(脫) 현장 건축 방식으로 주요 골조를 포함한 기본 마감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방식이다. 모듈러 건축은 스마트 건설로 공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고품질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AI 건축설계 스타트업 ‘텐일레븐’의 ‘BUILDIT-M’을 활용해 현장 공사도 최소화 한다. 특히, 이번 공사에는 철골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적용한 스마트 설계, 열차단과 차음 성능을 가진 스마트필름 블라인드 시공(일부 창호) 등 신기술이 적극 도입됐다. 교육시설로는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과 에너지효율등급(1++)을 충족한 모듈러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여러 현장에 건설 신기술, 스마트 건설기술 등을 도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모듈러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포스코A&C는 글로벌 모듈러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 포스코A&C 3사는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 사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훈 포스코A&C 사장이 참석해 국내·외 모듈러 연계사업에 대한 협력과 공동수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3사는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 개척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모듈러 시장은 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예측될 정도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GS건설도 글로벌 수처리업체 ‘GS 이니마’를 필두로 친환경 공법의 모듈러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스마트양식 등 친환경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