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이 3일 미국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현재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미중 갈등 봉합에 나설 수 있다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3일 미국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컨퍼런스 ‘중국의 미래-아시아에 시사하는 것은?’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성공할 것을 기대하고 푸틴에게 백지수표를 줬었다”며 “그러나 이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와 ‘제한 없는 협력 관계’를 주창했던 중국이 러시아에 선을 긋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는 것. 키신저 전 장관은 시 주석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키신저 전 장관은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더욱 민족주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군사력 증강을 대체할 카드는 없어 중국과 군축을 논의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 주석은 그의 집권 3기 후반을 위해 갈등 이슈를 여전히 남겨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와 토론에 나선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겸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도 “시 주석이 국가 안보에서 더욱 민족주의적 성향을 띄는 우경화와 내부적으로는 더욱 좌경화된 양면성을 적절히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시 주석이 중국 사상계의 정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