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재해영향평가 등 조율
다수의 인허가 절차 동시에 진행
울산시 “내년말 착공 문제없어”
현대차 “지원덕분 시행착오 줄여
공장신축업무 훨씬 빨라진 듯”
울산=글·사진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울산시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조성되는 전기차 전용공장의 각종 인허가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을 파견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을 기업체에 장기파견하는 것은 울산이 처음이다.
4일 현대차와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2조 원을 들여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약 8만5000평) 부지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2023년 하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하지만, 대규모 공장 조성을 위해서는 인허가 과정에만 2년여가 소요돼 현대차 전기차 공장의 내년 착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이 묘수를 냈다. 인허가와 공장투자 관련 업무에 유능한 공무원 2명을 현대차 울산공장에 파견해 공장 착공 전 준비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도록 업무지원에 나선 것이다. 울산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을 적극 도와주기 위한 조치다. 김 시장은 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 신설이 확정된 지난 7월 말 현대차의 울산 투자계획에 감사를 표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울산시청 자동차조선산업과 최두표 사무관과 최금석 주무관은 지난 9월 7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특수임무를 받아든 최 사무관 등은 현대차 근무시간에 맞춰 공무원 업무 시작 시각인 9시보다 한 시간 빠른 8시에 출근해 현대차 직원들과 함께 전기차 공장 인허가 업무로 하루를 보낸다. 공장조성 전체일정과 건축허가, 재해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착공 때까지의 각종 인허가 절차와 방법·시기 등을 검토·조율하는 게 이들의 주 업무다. 기간 단축을 위해 여러 가지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준비하는 ‘투 트랙’ ‘스리 트랙’ 전략도 모색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직접 인허가 기관인 울산시청과 북구청 등 관련 기관을 수시로 방문, 법률 검토·사전 점검 등을 하고 있다.
최 사무관은 “인허가 방법과 절차를 몰라 해당 기관으로부터 서류가 반려돼 시간이 지연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우리의 주 업무”라며 “매일같이 현대차 직원과 꼼꼼히 서류준비 및 점검을 하고 있는 만큼 내년 말 공장 착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반응도 좋다. 이진우 현대차 울산공장 책임매니저는 “우리가 하면 법을 잘 몰라 곳곳에 물어가며 빙빙 둘러가야 하는 길을 공무원들이 빠른 길로 가도록 안내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공무원들 덕분에 공장 신축 업무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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