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가 오는 2025년 당기순이익·시가총액·장기인보험 등 핵심 경영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3관왕’ 달성에 도전한다고 4일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부회장·사진) 대표 취임 후 자동차보험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편인 장기인보험 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제는 업계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장기인보험은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건강 관련 보험 상품을 뜻한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700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6600억 원으로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4640억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5년 말 11.9%에서 지난해 말 24.7%로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대부분은 한 자릿수 ROE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 부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이제 새로운 100년을 여는 10월을 맞아 그동안 지속해왔던 가치경영을 더욱 가속화해 최고의 보험사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 취임 후 ‘아메바 경영’으로 만년 5위에 머물러온 메리츠화재를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아메바 경영은 회사 전체를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독립 사업체를 이끄는 ‘사업가’가 되게 하는 방식이다.
메리츠화재는 2005년 한진그룹에서 독립한 후 자산은 약 28조 원(올 상반기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 원(8월 말 현재)으로 각각 23배, 10배가량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인재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가 뒷심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우수한 전문경영인을 일단 영입하면 맘껏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메리츠화재 전신은 1922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조선화재해상보험이다.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