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당시 프랑스 파리 시내에 조성된 팬존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AP뉴시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당시 프랑스 파리 시내에 조성된 팬존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파리시가 2022 카타르월드컵 기간 거리 중계를 보이콧한다.

5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리시는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거리에서 중계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피에르 라바단 파리 부시장은 “이번 월드컵이 조직된 환경적, 사회적 여건 때문”이라며 “에어컨이 설치된 경기장과 그런 시설이 조성된 조건들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단 부시장은 또 카타르월드컵 자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카타르의 빅 이벤트 개최 모델은 (2024 파리올림픽을 유치한) 우리가 조직하고자 하는 것과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파리시는 카타르와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파리시를 연고로 하는 파리 생제르맹(PSG)은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 소유의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트에서 운영하고 있다. 라바단 부시장은 “우리는 PSG와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나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파리시 외에도 프랑스의 다수 도시가 카타르월드컵 거리 중계 보이콧에 동참할 계획이다. 일부 도시에선 카타르월드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투입된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 등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월드컵 중계 스크린 설치를 거부하고 있다. 잔 바르세기안 스트라스부르 시장은 “이주 노동자들의 학대와 착취에 대한 비정부기구의 수많은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이러한 학대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인권 침해를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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