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수출 ‘더 짙어진 먹구름’

수출대상국 부진에 수요 급감
전자품목 수출전망 49.3 최저


수출기업 실적 전망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환율 상승으로 가뜩이나 높았던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른 데다, 수출국 현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와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버팀목인 수출 전망까지 극도로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선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정부의 세제 지원 등 비상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를 올해 4분기 애로 사항으로 꼽는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어려움이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 비용 상승에 더해지면서 4분기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 에너지용 강관을 수출하는 업체 A사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달러당 1100원으로 설정했는데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큰 폭의 실적 추정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A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환율이 더 오른다면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 가전업계 관계자는 “수출국 수요가 줄고 있어 가격을 올려 늘어난 제조원가를 만회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런 흐름은 주요 수출 품목 대다수에서 확인되고 있다. 15개 품목 중 가장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낮은 업종은 전자(49.3)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소비 수요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전기·전자(51.7 ) 품목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과 북미 등 주요국 경기 침체 우려로 계약 물량, 설비 가동 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위축으로 화학공업(60.5), 철강·비철금속(64.3), 기계류(71.8), 섬유·의복제품(79.4), 석유제품(80.0), 자동차·자동차부품(97.1) 등 제조업도 줄줄이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산업은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갔지만, 원재료 가격·물류 비용 상승과 수입규제 통상 마찰 등으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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