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강북 매매·전세하락, 강남의 2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그나마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6억 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가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매매·전세 할 것 없이 강북이 강남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 양극화만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의 6억 원 이하 아파트(9월 23일 기준)는 131만389가구로 전체의 39.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9월 20일엔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279만4337가구로 전체의 73.5%였다. 약 3년 만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서민과 중산층, 젊은 층 등이 목표로 삼을 만한 가격대 아파트의 53.1%가 사라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6억∼9억 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은 13.8%에서 27.9%로 늘었다. 9억∼15억 원 이하(7.9%→21.2%), 15억 원 초과(4.8%→11.9%) 아파트 비중도 증가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쉬운 6억 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이 급감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선택지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7월 12억8058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9월엔 12억7624만 원으로 내렸다.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월 10억1350만 원에서 9월 10억809만 원으로 0.53% 내렸다. 반면 강남 11개구 평균 매매가는 7월 15억3014만 원에서 9월 15억2617만 원으로 0.26% 내리는 데 그쳤다. 강북의 아파트값 하락률이 강남의 2.04배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월에 5억6066만 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9월 5억5726만 원으로 하락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1.55%다. 이에 비해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월 7억8820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었고, 9월엔 7억8224만 원으로 내려갔다. 하락률은 0.76%로, 전세가격도 강북의 하락률이 강남의 2.04배였다.

김성훈·김순환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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