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서 4일 폭로된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의혹은 충격적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조종사 등 승무원 지원서 추천인 난에 한명숙 전 총리,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양기대(청탁 당시 광명시장) 의원이 기재돼 있다. 한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추천한 지원자는 70명을 대상으로 한 부기장 1차 면접에서 70등과 42등을 했다. 양 의원이 추천한 승무원 지원자는 132명 중 102등을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종사 노조위원장 진술은 더 충격적이다. 추천을 받은 3명 중 2명과 함께 비행을 했는데 관제탑 신호를 이해하지 못했고, 조종 버튼도 숙지하지 못해 기장인 자신이 업무를 대신했다고 한다. 단순한 채용 비리를 넘어 승객의 생명을 위협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후 이스타항공 사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 부본부장을 맡았고 대선 후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거쳐 민주당 공천으로 총선에서 당선됐다.
한 전 총리와 양 의원 등은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들의 채용 비리 연루 여부, 청탁 정치인들로부터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공단 이사장 임명 3개월 뒤 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 씨가 이스타항공 자회사로 알려진 타이 이스타젯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은 서 씨가 항공사 근무 경력이 없고 채용 공고가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메일 이력서 한 장으로 채용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정부 시절 이뤄진 비상식적 특혜 의혹과의 연루 가능성이 의심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