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바티칸 박물관에서 한 관광객이 행패를 부리며 흉상 2점을 바닥에 내동댕이쳐 파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한 외국인 관광객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에서 고대 흉상 2점을 바닥에 쓰러뜨려 파손한 뒤 달아나려다 경비원과 경찰 등에 붙잡혔다.
각종 SNS와 이탈리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 박물관 내 키아라몬티 갤러리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집트 태생의 한 미국인 관광객은 당초 박물관 관계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고 싶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물관 측이 이를 거부하자 흥분한 이 남성은 키아라몬티 갤러리에 전시된 고대 흉상 2점을 들어서 바닥에 집어 던졌다.
목격자들의 SNS 게시물을 통해 파손된 이 흉상들은 박물관의 로마 시대 흉상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들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광객이 행패를 부리다 박물관 경비원들에게 제압당했으며,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고 한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언론에선 목격자들을 인용해 해당 남성이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크게 파손된 흉상들은 곧장 박물관의 복원연구실로 옮겨졌다.
박물관 속 박물관인 키아라몬티 갤러리에는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석상을 비롯해 1000여 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