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재단 야외공연 성황

1500명 몰려 루프톱서도 관람
시민 “대중적 편곡에 위트 넘쳐”


서울문화재단이 한강 노들섬에서 펼친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사진)가 대성황을 이루며 시민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일 노들섬 야외 특설무대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이 열렸다. 재단은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창립 이후 첫 야외 오페라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최근 ‘예술로 일상이 축제 되는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건 새로운 통합 축제 브랜드 ‘아트페스티벌_서울’을 발표했다.

이날 공연에는 15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낭만의 밤을 즐겼다. 1200여 객석을 가득 채웠고, 300여 명은 무대 양옆 잔디마당과 노들서가 루프톱, 계단 등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주한뉴질랜드대사, 주한인도네시아대사, 주한노르웨이대사, 주한싱가포르대사 등도 참석해 아름다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한국 문화를 만끽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 딸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새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소박한 가곡과 아름다운 아리아,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중창, 진지한 종교음악 등이 녹아 있어 다채로운 오페라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4시간에 이르는 원작을 100분으로 압축했다.

이번 공연에는 연출가 이회수, 지휘자 여자경,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유성녀, 테너 이명현, 소프라노 장혜지, 바리톤 최은석 등 국내 오페라계를 이끄는 실력파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블로그와 카페, 인스타그램 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인스타그램에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곡과 번역, 위트 넘치는 한국어 대사까지 정말 공연팀이 칼을 갈고 만든 것 같다”고 호평했다. 또 한 블로거는 “산들바람 불어오는 한강 변 밤 분위기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여 몸과 마음도 취하다”라고 썼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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