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후 非전자 계열사 방문
삼바·준법감시위도 찾을 예정
이달말·내달께 취임 발표 관측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복권 이후 삼성의 비(非)전자 계열사를 잇달아 챙기면서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는 한편,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해제된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찾은 바 있다. 삼성이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 점검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몇 년간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는 공개적으로 잘 찾지 않았다”며 “회장 취임을 앞두고 그룹의 주요 사업을 두루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위 방문에서는 회장직에 오르더라도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동안 약속한 준법 경영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1월 19일 이병철 회장 35주기 등을 계기로 회장 취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취임과 동시에 ‘뉴 삼성’ 비전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그룹 차원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 부회장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에는 방한 중인 손정의 일본 소프크뱅크 회장과 회동했다. 만남에서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인수와 관련한 얘기가 나올지 주목됐지만, 구체적인 의견 교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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