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휘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전현희 위원장을 직접 조사하는 일정을 확정해달라고 두 차례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감사를 ‘표적 감사’로 규정해 온 전 위원장이 ‘나를 조사하라’는 취지로 감사원에 역공을 가한 셈이다.
권익위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5일 감사원에 ‘감사원 실지 감사 관련 조사 일정 통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전 위원장에 대한 조사 일정을 확정해달라는 것이 공문의 주요 내용이다.
전 위원장이 “표적인 내 주위를 캐며 직원들만 괴롭히고 있다”면서 본인에 대한 직접 조사를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감사원에 대한 공개적인 반격으로 읽힌다.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감사원은 감사 표적인 저를 직접 조사하라! 공문 발송 역공!”이라고 적었다.
감사원은 지난 8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권익위 현장 감사를 2주 연장해 지난달 2일까지 실시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는 한 차례 더 연장한 현장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원은 권익위 직원들과 국·과장, 부위원장 선까지 조사를 진행했지만 전 위원장 대면 조사는 하지 않았다. 현재 감사원과 권익위는 전 위원장 대면 조사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