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
배우 한지민


"연기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한지민이 이같은 바람을 전했다.

한지민은 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연기한 지 19년이 됐는데 한 번도 국내에선 팬미팅을 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뗀 후 "오랜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 가다보니 이젠 기회가 되면 편안한 자리에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올인’에서 선배 배우 송혜교의 아역으로 참여하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하던 시절, 중고등학생들이 잡지 모델로 데뷔하는 일이 많았고, 나도 그렇게 ‘올인’이란 드라마에 첫 출연했다"면서 "감독님들이 신인들을 엄하게 꾸짖던 시대였고, 현장에서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연기를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매일 집에 가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한지민은 최근 배우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얼마 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장애를 가진 쌍둥이 언니를 보듬는 영옥 역을 맡은 직후다. 그는 "배우하기 잘했다는 생각하는 순간"을 묻는 관객에게 "얼마 전 (쌍둥이 언니 역을 맡은) 정은혜씨 전시회에 갔는데 발달장애 특수교사들이 내게 와서 ‘감사하다. 사회가 발달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고 했다"면서 "은혜씨 어머니는 ‘예전엔 은혜 얼굴을 보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했는데 지금은 귀엽다고 함께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고 하시더라. 작품의 힘이 크다는 걸 느꼈고 보람찼다"며 빙그레 웃었다.

‘올인’으로 연기를 시작한 후 어느덧 19년차에 들어선 한지민. 환희의 순간과 슬럼프를 맛보며 배우로서 굴곡을 그려가고 있는 그는 "대중의 시선이 두려워 한지민의 삶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존감을 높일 뜻을 전하는 동시에,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제게는 가장 큰 위로"라면서 "저 역시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데, (배우로서) 대중에게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작품밖에 없다. 관객들 곁에서 꾸준히 연기를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안진용 기자
안진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