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개월 만에 2승을 달성한 김주형(20)이 즐거운 감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지 2달 만에 2번째 트로피를 획득했다.
김주형은 시상식 직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교하는 질문을 받았다. PGA투어에서 21세가 되기 전 2차례 우승한 선수는 1996년 우즈 이후 26년 만이다. 게다가 김주형의 상승세가 우즈를 연상시키고 있다. 김주형은 “굉장하다”며 “몇 달 전에만 해도 PGA투어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벌써 2번 우승하고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상인 우즈와 비교되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영광이고, 꿈이 현실이 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우즈와 비교할 실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나는 가다듬어야 할 게 많다. 약점도 많고 고쳐야 할 게 많다”며 “타이거(우즈), 로리(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등에 비하면 이제 시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대회 직전 감기 기운에 시달렸으나 코스를 꼼꼼하게 파악,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형은 “대회 전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연습 라운드는 이틀 동안 9홀씩 나눠 돌았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코스를 파악하고 연습했다”며 “연습 라운드 때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스가 눈에 잘 들어왔고, 전략을 잘 짜면 이번 주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마치 프레지던츠컵에서 싱글 매치를 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애써 그런 생각은 떨쳤다”며 “이 코스에서는 누구든지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내 게임 플랜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승과 상관없이 샷에 집중하고 내 계획대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우승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또 “옆에 조(캐디)가 있어서 든든했다. 게임 도중에 계속 이점을 상기시켜줬다. 그래서 차분히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캐디에게 공을 돌렸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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