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열차 납품 지연에 따른 인천·수원발 KTX 개통 연기와 관련해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해 한국산 고속열차 납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현대로템이 작년 코레일이 발주한 인천·수원발 KTX 고속열차 16량에 대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KTX 개통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일 고속열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열차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로템은 "인천 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느낀다"며 "고속차량은 구매 수량에 따라 제작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주문 제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제작품은 일반 공산품처럼 동일 규격으로 대량 생산되는 것이 아닌 주문자 수요에 맞춰 규격이나 설계 등이 다르게 한정 생산된다.
현대로템은 "부품마다 발주처의 설계승인을 받아 고속차량을 제작하고 있다"며 "철도안전법에 따라 원소재부터 완제품의 시험과 검사를 매번 받도록 규정 돼 있어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작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로템은 고속차량 제작에 들어갈 때마다 요구되는 부품의 개발 비용이나 금형비, 시험검사비 등 1회성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때 들어가는 1회성 비용은 부품수량에 따라 균등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구매 수량이 적을수록 최종 완성차의 제작원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현대로템은 원가를 낮추고 발주처가 원하는 예정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인천·수원발 16량과 평택오송선 120량을 통합 발주해달라고 코레일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