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왼쪽)와 울산 현대의 이명재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원정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왼쪽)와 울산 현대의 이명재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원정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가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문턱에서 잠시 멈췄다. 1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으나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비기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원정경기에서 포항과 1-1로 비겼다. 바코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포항의 이호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울산은 21승 10무 5패(승점 73)가 돼 2위 전북 현대(18승 10무 7패·승점 64)와 간격을 승점 9로 벌렸다. 울산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1996년과 200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전북과 강원 FC의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를 놓쳐도 울산이 정상에 오른다.

울산은 라이벌 포항에 또다시 우승 레이스 방해를 받았다. 2013년 K리그1 최종전에서 당시 1위 울산은 2위 포항과 격돌했는데, 비기기만 해도 우승은 울산에 돌아갔다. 그러나 포항이 종료 직전 득점으로 승리, 울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2019년 최종전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1위 울산은 4위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이 포항에 1-4로 지고, 2위였던 전북이 이기면서 역전 우승했다.

울산과 포항은 동해안 지역을 연고로 하기에 둘의 대결은 ‘동해안 더비’로 불린다. 울산과 포항을 잇는 7번 국도 때문에 ‘7번 국도 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울산에 포항은 까다로운 상대. 울산은 K리그 모든 구단 중 포항과 전북에만 역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포항엔 58승 52무 64패, 전북엔 39승 29무 40패. 울산은 지난 8일 전북을 잡았으나 포항을 꺾지 못하면서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울산은 포항과 점유율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전반 21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해 측면에서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고,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바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과 시작과 함께 정재희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포항은 울산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 26분엔 고영준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이호재가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포항은 0-1로 뒤진 후반 34분 임상협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호재가 문전에서 헤딩슛,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포항=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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